일을 하다 보면 이런 멘트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거 간단한 일인데요… 어쩌구 저쩌구… 금방 되겠죠?

일단 이런 말을 들으면 대번에 떠오르는 생각은 한가지입니다.

어떻게든 싸게 부려먹고 싶어하는구나!

물론 이 생각을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 계산으로는 간단하고 금방되는 일은 가격이 더 비싸집니다.

간단한 일

간단한 일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간단한 일은 없습니다. 그렇게 간단하면 직접 했겠죠. 직접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거나, 힘들거나 어렵기에 외주가 나가는 거죠. 이 경우, 작업자는 두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 발주자가 일의 복잡성을 모릅니다. 발주자에게 전문적인 수준의 교육을 해 주어야 합니다.
  • 발주자가 일의 복잡성을 알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즉, 작업자가 대신 처리해주어야 합니다.

보통 발주자가 교육을 원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기에, 대부분의 작업자가 할 일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특히, 이 경우, 발주자가 일처리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복잡성을 추상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동의 없이 결정을 하는 리스크도 안아야 합니다. 연속되는 컨펌과 크리틱, 재작업은 기본입니다.

뭐 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고, 처리 가능하지만, 비용은 최소한 2배 이상 들어갑니다. ‘간단한 일’은 실제로는 ‘저는 아무것도 모르니 알아서 잘해주세요’입니다. 물론 실제로 결정권을 주면 정말 간단한 일이 되겠지만, 결정권을 주는 클라이언트는 거의 없고, 대부분은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결정이 바뀝니다. 이런 일은 최소한 2배의 비용을 받아야 하며, 기획서도 부실하고 이상할 정도로 리젝트 비율이 높으므로, 수지가 맞으려면 3배 이상은 받아야 합니다.

금방 되는 일

한 가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모든 일에는 적절한 작업기한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한에서 늘거나 줄어드는 것은 양쪽으로 비용이 추가됩니다. 보통 발주자는 기한이 늘면 비용이 추가되고, 기한이 줄면 비용이 줄어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기한이 늘면 어떻게든 작업이 연장되므로, 신경쓰고 서비스해야 하는 부분이 늘어납니다. 작업자의 시간을 구매하는 것이니 당연히 비용이 추가됩니다. 하지만 적정기간보다 기한이 줄면, 작업자는 절대마감에 맞춰 없는 시간을 만들어내는 마술을 부려야 합니다. 그런데 클라이언트가 ‘금방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경우, 대부분은 발주자가 업무에 걸리는 시간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방 되는 일’을 원하는 경우, 이 말의 의미는 ‘어떻게든 알아서 마감을 맞춰주세요!’ 라는 뜻입니다.

이 경우, 추가되는 비용은 곤란할 정도로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작업자의 여가와 휴식 시간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며, 최악의 경우, ‘정신과 시간의 방’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용 추가

사실 발주자가 이러한 사항을 잘 모르지는 않습니다. 특히, 시간과 비용은 어디에서나 중요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발주자라면 이런 부분에는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런 단어를 함부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런 단어를 언급해야 하는 상황은 고비용을 불러오기 때문에, 항상 적절한 난이도와 기간을 계산합니다.

그래도 이러한 ‘간단한’이나 ‘금방 되는’ 같은 단어를 언급하는 것은 실제로 ‘알아서’, ‘빠르게’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높은 비용을 청구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간혹 가다 이런 단어로 수식하면 실제로 일의 복잡성이 줄어보여서 비용을 싸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초보 발주자도 있는데, 그렇게 보일지는 몰라도 실제로 일의 복잡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므로, 발주자가 실제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계약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작업자는 위와 같은 사항을 언급해 실제는 어떻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작업자 입장에서는 발주자가 어느 정도의 감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일단 항상 이런 사항들을 언급해야 합니다. 이런 것을 다 알고도 낮은 비용으로 일을 해결하려 한다면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 ‘악덕 업주’일 따름입니다. 그런사람과는 일을 하지 마십시오.

 

3 Responses to 간단한 일인데요… 어쩌구 저쩌구…

  1. 박동준 says:

    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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